동박새 빈둥지

3월 봄날 무거운 출근 길 연구실 앞
 소나무 가지 밑 철쭉에 떨어진 새 둥지를 보았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가  ‘동박새‘둥지라 합니다.
추운 겨울 벌과 나비를 대신하여 이 나무 저 나무를 날아 다니면서
빨간 동백꽃을 피우게 한답니다.
새들이 날아가버린 빈 둥지
밤새  깊은 바람을 버텨 내지 못하고
떨어진 빈 둥지 보면서
둥지를 떠나 있는 자식들 생각에 울컥합니다.
옆 동료는  떠나버린 부모님 생각이 난다고 말끝을 흐립니다.
오는  부활절
집으로 가져온 이 둥지에 
부활절 달걀 하나 올려놓고
둥지를 떠나 하늘에 있는 자에게나
둥지를 떠나  하늘 밑 어느 곳에 있으면서
떠나간 둥지를 그리워하는  자들을  위해
의를 위하여 핍박받는 자들을 위해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들을 위해

사랑과 희락이  충만하도록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