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계명

사람은 태어날 때에 부모를 통해서 출생하는 것 말고도, 사람 구실을 할 때까지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만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가 있다는 점에서 부모의 존재는 참으로 귀하다. 미숙하기 짝이 없는 한 인간이 사회의 일원이 되기까지 부모가 버팀목이 되어 주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이 낙오자가 되어 세상을 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부모만은 자식의 모든 허물을 감싸주고, 넘어졌을 때에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이끌어 주는 분들이기도 하다. 자식이 잘못할 때 사정없이 야단을 치지만, 속으로는 자식이 안쓰러워 눈물 짓는 것이 부모다. 온 세상은 내 자식을 욕해도 부모만큼은 그 자식을 용서하고자 한다. 그것이 부모의 사랑이다.

1. 이번 어버이날에 페이스북 친구인 정목사(Jason jeong)가 올린 글을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왜냐하면, 그분의 아버지와 내 아버지가 직업만 달랐을 뿐 다른 면에서 매우 흡사하셨기 때문이다.

그분의 글은 다음과 같다. (아버지... 12년 전에 아버지를 잃었다. 폐암발병과 수술, 재발.. 불과 5개월 만이었다. 태어나서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는 해외근로를 나가셔서 고2가 되는 해에 완전히 귀국하셨다. 그래서 아버지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야 할지 몰랐다. 아버지를 한번 부르는 것도 무지 어려웠다. 3년이나 5년에 한번 오셔서 한달도 채 머무르지 않고, 다시 해외근로를 가시는 아버지는 항상 독립심을 강조하셨는데......우리의 미래를 걱정하시며 엄하게 교육을 시키신 것이리라. 하지만 그래서 더 가까이 하기가 힘들었다. 좋은 추억도 하나 남기지 않으신 아버지는 그렇게 멀리 가셨다. 돌아가신 다음 해에 난 결혼을 하고, 그다음 해에 난 아빠가 되었다. 아이를 키우면서......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이럴 때 아버지도 이런 마음이셨을까? 생각하며 조금씩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그리워졌다. 그리고 고아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먼저 가신 아버지를 내가 용서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것은 내가 아버지께 용서를 구했어야만 했다는 사실이다. 먼 타국에서 가족들을 그리며 참고 또 참으셔야 했던 아버지, 뜨거운 태양과 모래먼지 속에서 견디어 내야만 했던 아버지. 그런 자신의 삶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강하게 키우려 하셨던 아버지. 강한 아들들이 되도록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 강해지려 하셨던 아버지. 여기저기 아파도 가족을 위해 참으셨던 아버지.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준비시켜 주시려 했던 아버지. 아들의 한풀이에 그건 내가 미안하다라고 먼저 사과하셨던 아버지......그런 아버지였음에도 나는 내 생각만 하고, “아버지의 사랑이 필요했을 때 어디 계셨어요?” 라고 따지고 들었던 아들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큰 사랑을 주시던 아버지를 모르던 철없던 아들이다.

아버지

너무 늦게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버린 못난 아들을 용서해주세요. 더 크게, 멀리 내다보시며 준비시켜주시려 했던 마음을 모르고 칭얼댈 때 얼마나 답답하셨어요. 아버지가 그리울 때 가끔 하늘을 봅니다. 그리고 혼자 몰래 눈시울을 적십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또 그립습니다. 아버지만큼 큰마음은 아니지만 아버지처럼 큰마음, 큰 사랑 가지고 살겠습니다.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많이 표현하고, 큰 버팀목 같은 남편, 아빠가 되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주신 그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사랑합니다. 아빠.....)

이 글을 읽는데, 아버지를 일찍, 너무 일찍(10살에) 먼저 보낸 내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의 마음은 아버지가 된 뒤에야 알게 되는 것 같다. 하늘 아버지의 마음도 부모가 되면서 더 분명하게 알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도 철이 들어야 하지만, 신앙도 철이 드는 때가 있다. 어쨌든 우리는 모두 다 이런 사랑(육신의 부모와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을 신앙의 성장이라고 한다.

2. 그렇다면, 이런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란 자녀가 자기 부모가 늙어서 힘을 못 쓰게 되었을 때,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것이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부모를 공경하라는 제 5계명을 주신 뜻이 아닐까? 나이가 들면 힘이 없는 육신은 지팡이가 지탱해 주지만, 연약해지는 마음은 그의 자녀가 지팡이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자연의 이치가 모든 사물이 한번 태어나서 젊음을 한껏 자랑하다가 늙어 시들어 죽어가는 것이라면, 사람에게 있어서는 부모가 자녀를 키우고 자녀가 그 부모를 공양하는 것이 하나님이 정해 주신 법칙이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너무도 당연한 인간의 본분인 사랑과 공경의 법칙을 망각한 채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며 살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고, 세상을 불행하게 만든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서 자기 아들을 주시기까지 사랑하셨는데, 우리는 자식을 사랑하지도 못하고, 부모를 공경하지도 않는 불행한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에 부모는 자녀사랑을, 자녀는 부모 공경을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