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이 가르쳐주는 제자도 5

자기를 인정해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인정받지 못함을 못 견뎌하며, 그래서 싸우고, 자기 명예와 자리(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소위 더러운 정치를 일삼는 모사꾼이 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러기에 오늘날 하나님의 교회가 순수성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거룩은 입으로만 떠드는 립서비스가 된지 오래다. 실제 삶의 현장에서 거룩해야 하고, 겸손해야 한다. 권위주의를 깨뜨리고 낮아져서 주님을 닮아야 한다. 정당한 권위는 내가 나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자연스럽게 인정해주고, 하나님께서 세워주시는 것이다. 그런 권위가 아니라면 탐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주님의 제자 된 자의 도리이다.

3. (10:32-45) 세 번째 수난 예고와 제자들의 오해, 그리고 제자도를 살펴보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자기가 당할 일을 말씀하셨다. (33-34)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지매 그들이 죽이기로 결의하고 이방인들에게 넘겨주겠고 그들은 능욕하며 침 뱉으며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나 그는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니라

그런데 (35)을 보면, 그때 제자들 중에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선생님이여 무엇이든지 우리가 구하는 바를 우리에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라고 요청한다. 말하자면, 주님은 십자가를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은 자기들의 요구사항을 말할 만큼 관심사가 다른 것에 있었다는 뜻이다. 하나님 나라와 의는 제쳐놓고 오직 자기 이익만을 구하는 모습이다. 그것이 (36,37)에 주의 영광중에 좌우편에 앉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보지 못하고, 오직 세상 영광과 명예와 지위, 자리, 높아짐 같은 것만 바라보는 것이 제자들이었다. 그런데 (41)을 보면, 나머지 제자들이 화를 내는 것으로써 이런 태도가 그 두 제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자단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주님이 다시 제자도를 가르치시는 것이 (42-45)이다. 이방인의 집권자이나, 고관들과 하나님 나라의 제자들의 차이가 무엇인가? 이방인들의 세계에서는 사람을 임의로 주관하고, 권세를 가진 자가 그 권세를 부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 이 세상의 풍토이고, 정신이다. 그러나 주님의 제자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세상에 속한 자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하나님 나라 제자의 정신은 이미 앞에서도 계속 강조했던 것처럼 섬김이다. 누구든지 크고자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종이 되어야 한다. 주님의 종들은 남을 잘 다스리고, 지배하며, 힘과 능력과 실력을 가지고 권세를 부리는 위치에 있는 것을 복 받은 것이라고 하며, 그렇게 되기를 추구하는 삶을 벗어나야 한다. 그것은 속물들의 모습일 뿐이다. 하나님의 나라인 교회와 성도들은 이 부분에서 세상과 달라야 한다. 특권을 누리는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자리에 있고, 권세를 부리기보다는 본을 보여야 한다. 세상에서 높아지는 것을 복이라고 하는 속물의 모습을 벗어나서 삶의 변화와 거룩을 복이라고 하는 정신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을 훈련하는 것이 제자훈련이고, 그것이 제자도(제자 정신)이다. 세상은 섬기는 자를 무능력자라고 하고, 겸손히 낮아지면 바보라고 하지만, 우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바른 교회의 모습이고, 제자들의 태도다. 왜 그래야 하는가? (45)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신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즉 그것이 예수님의 본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제자란 예수님을 배우고, 본받고 따르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와 같이 살아야 하는 것이다.

제자훈련이란 어떤 성경공부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아니다.

평생을 말씀을 옆에 놓고 제자로서의 정신에 깨어 있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제자훈련이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리스도께서 사람을 부르실 때에는, 그로 하여금 와서 죽으라고 명령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본회퍼처럼 순교로 부름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명백하고 헌신된 제자가 되도록 부름을 받았다. 하나님의 이 부르심 앞에서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는 제자가 되는 것이 이 시대에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거룩한 뜻이다.